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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경제 칼럼]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은 아닌지"…금리 인하 낙관론 잠시 접어둬야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옆집에서 떡을 하면 '우리 집에도 당연히 떡을 갖다 주겠지'하고 지레짐작하며 김칫국을 미리 준비해 마시는 모습을 비꼬아 표현한 말이다.

이 표현을 섣부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빗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이 사실상 끝났다는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들썩이고 있으나 하루 이틀 꼴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기대감은 높으나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제 금리를 내릴 일만 남아있다며 금리 인하 시기가 언제냐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실제 금리 인하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유는, 미국 근원 물가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2%)보다 높고 고용도 제조업을 제외한 서비스업에서는 큰 폭의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 연준이 서둘러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어렵다. 일각에서는 금리인하 시점이 내년 3월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지나치게 섣부른 판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루이 커쉬 S&P글로벌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일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나이스신용평가 공동 주최 간담회에서 "여러 금융시장이 미 연준이 금리를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낮출 거라고 전망하는데 우리가 경고하는 것은 연준이 급격하게 금리를 빠른 속도로 낮출 거라고 하는 기대감"이라며 "금리 인하 시기는 내년 하반기부터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공요금 인상 억제나 유류세 인하 등의 조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힘들다는 점에서 국내 물가도 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한국은행이 곧바로 국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급증한 가계부채와 국내 물가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지표상으로도 미국 근원 물가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2%)보다 높고 고용도 제조업을 제외한 서비스업에서는 큰 폭의 둔화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달 FOMC에서 (시장에 긴축 효과를 내기 위해) 강도 높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섣부른 낙관론에 편승하기 보다는 기준금리 동결 기간이 적어도 반년 이상 이어질 것이란 신중 모드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은 다들 힘든 시기다. 어두운 터널에서 빨리 빠져나오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겠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가 아닌가 싶다. 경기는 언젠가 반등하겠지만 L자형 바닥다지기 과정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자투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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