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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투자-재테크

[해외 증시 리뷰] 미국 실적시즌 개막, 시장 불확실성 확대

 

[자투리경제=박영석 기자] 알코아의 실적 발표로 미국도 3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됐다.

미국 현지시간 8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알코아는 조정 EPS 7센트로 YoY -77.4%, 시장 예상치(13센트)를 44.9% 하회하고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한 55.7억달러로 예상치(56.6)를 하회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알코아의 주가는 8일 정규장에서 0.64% 상승했지만, 시간외에서 4% 넘게 하락 후 다음날 6.81% 하락하며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 주요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며 매분기 실적 시즌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하고 세계 최대 알루미늄 공급 업체로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알코아의 실적부진으로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및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알코아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했다며 실적 부진의 이유를 밝혀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 및 원자재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이익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FactSet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3분기 이익은 10월 9일 현재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하며 지난 2/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4년동안 S&P500 기업들의 72%가 EPS 추정치 평균을 넘어서는 실제 실적을 발표했음을 감안하면 이번 3분기 실적도 분기말(9월 30일) 시장 예상치인 -5.1%보다 양호한 -2.2%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P500 기업 중 주요 23개 기업 대상 조사에서 3분기 실적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달러 강세가 지목됐고, 최근 추정치 하향세를 소재업종이 이끌고 있음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 역시 강달러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주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적 시즌이 진행 중에 열리는 10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S&P500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 전망은 지난 6월말 +4.3%에서 9월말 +0.2%까지 하락한 이후 지난 주 들어 -0.4%로 하락 전환했다. 이익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 추세를 감안하면 4분기 역시 어닝 리세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분기별 이익 전망치 대비 양호한 실제치를 감안하면 플러스(+) 성장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으며, 2016년은 분기 평균 10% 이상의 실적 성장이 예상돼 달러 강세 등 부정적 요인으로 인한 미국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 하락세는 이번 3분기가 마지막 분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

이처럼 4분기 실적은 3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느냐, 플러스(+) 성장의 전환점이 되느냐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3분기 실적 시즌부터 시작해 12월 FOMC까지 시장에 또 하나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최근 10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면서 11월까지나 적어도 10월 한 달은 안도랠리가 펼쳐질 것이란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그러나 해소된 것이 아니라 지연된 불확실성은 언제든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