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틈새 투자-재테크

[주식시장 리뷰] 2013년의 안도랠리가 재현되기 위한 완성조건

 

[자투리경제=이현경 기자] 10월 초반 글로벌 주식시장은 낙폭의 절반 가까이를 만회하며 2013년 가을 안도랠리의 50% 진척 상황을 보이고 있다.
2013년 여름 글로벌 주식시장이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로드 맵 제시에 따른 테이퍼 텐트럼(긴축발작)과 중국 HSBC 제조업 PMI의 급락 등으로 인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이후 가을 들어 양대 불안요인이 완화되면서 이를 압도하는 강력한 안도랠리를 전개한 바 있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 여름과 가을에 전개된 글로벌 주식시장의 행태와 그 배경 및 진행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2015년 8월 하순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은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2013년 가을의 안도랠리 흐름을 재현하고 있다. 10월 9일 MSCI 선진국 주가지수는 8월 24일 저점대비 5.3% 상승한 410p를 기록하며 하락 폭의 절반 수준을 만회했으며, 이머징 주가지수 역시 11.3% 상승하며
낙폭의 절반 가까이 회복했다.
10월 8일 KOSPI 역시 장중에 기록한 전저점인 1,800p대비 12.1% 상승한 2,019p를 기록하며 낙폭의 절반을 만회했다. 가히 2013년 가을 안도랠리 측면에서 절반의 진척이라고 평가할만 하다.
이제 2013년 가을 안도랠리의 완성 의미 및 이를 달성하기 위해 남은 조건은 무엇인
지를 진단한다.

◆ 4분기 주식시장의 2013년 가을 안도랠리 완성 의미는?

4분기 주식시장의 안도랠리 완성 조건을 타진하기에 앞서 2013년 가을의 사례로 본 안도랠리 의미를 짚어 볼 필요가 있다. 2013년 가을에 전개된 안도랠리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안도랠리 완성 국면에서 KOSPI가 2,056p를 기록하며, 직전 고점인 2,001p 및 직전 연중 최고점인 2,206p를 상회했다. 낙폭의 만회 수준을 넘어 연중 최고치를 갱신한 랠리이다. MSCI 선진국 주가지수 역시 전고점을 상회하며 연중 최고치를 갱신했고, 이머징 주가지수는 전고점에 이르는 반등을 보였다.
둘째, 외국인투자자가 한국 시장에서 8월 23일부터 10월 30일까지 44일 간 13.9조원에 이른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기록된 외국인투자자의 연속 순매수 기간은 1992년 주식시장의 대외 개방 이후 사상 최장기간이다.
따라서 2015년 4분기 주식시장이 2013년 가을의 안도랠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금년 직전 전고점인 KOSPI 2,198p에 도달 또는 상회하는 동시에 외국인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 행진이 전개돼야 한다.
그리고 이는 이머징 경제에 대한 불안이 완화되면서 이머징 경제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는 한국경제의 차별성이 부각됨을 의미한다.

 

◆ 완성 조건 1. 9월 중국 경제지표의 반등 및 중국정부 재정확대정책

 2013년 가을 안도랠리 완성의 양대 조건은 미 연준의 통화긴축 우려 완화 및 중국경제에 대한 침체 우려 해소이다. 이 가운데 전자는 9월 미 FOMC 의사록 및 연준위원의 금리정책에 대한 연이은 온건한 발언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달성됐다. 따라서 대외여건 측면에서 남은 조건은 세계경제 불안 완화와 관련된 중국경제 관련 부문에서의 긍정적 캐털리스트의 출현이다.

중국경제로부터의 긍정적 시그널은 다음의 두 가지 경로를 통해 가능하다. 첫째, 7-8월 지표에서 침체 양상을 보인 중국경제가 9-10월 지표에서 반등하는 경우이다. 구체적으로는 10월 중순 발표되는 9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의 월간 경제지표가 반등하거나, 11월 1일 발표되는 10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중립선 가까운 수준으로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일 경우이다.

9월 중국 수출의 2,000억달러 상회 및 8월에 반등한 리커창지수의 상승세 지속 역시 그 의미가 충분하다.

둘째, 10월 중하순으로 예정된 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에서 경제사회발전계획인 13차 5개년 계획(2016년-2020년)이 논의되는데, 이를 전후하여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이나 대규모 재정확대정책이 발표될 경우이다. 이는 전망 차원이라기보다 아직은 기대 차원이다.

◆ 완성 조건 2. 한국정부 소비활성화 정책의 가시적 소비경기 회복 효과 확인

지난 2년 간 한국경제에서 민간소비는 침체기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이머징 경제에서 차별성을 부각시키기는 고사하고 저성장에 대한 우려만 부각시켰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 2010년=100)는 2015년 8월 113.5를 기록하며, 6월에 불거진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113.1)을 소폭 상회한 데 그치고 있다. 한국경제 자체적으로 소비 확대에 의한 경기회복 기대가 형성되기에는 역부족인 국면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수주도의 경기회복을 유도하기 위해 코리아 그랜드 바겐세일(8/14-10/31) 및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10/1-10/14) 등의 소비 부양이 아닌 소비 활성화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 정책이 9-10월 소비경기에 얼마나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7-8월 국내 소비경기는 내구재 및 비내구재, 백화점 및 대형마트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상품군별 및 소매업태에서 모두 부진했다. 7-8월 소비경기의 침체를 단순히 소득 부진으로만 치부하기는 어려우며, 이를 넘어서는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소비성향의 하락이 작용한 양상이다.
따라서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이 유의미한 소비경기의 반등을 초래한다면, 한국경제 회복 기대와 관련하여 유의미한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위축되고 있는 가계 소비심리의 반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4분기 주식시장의 안도랠리 완성과 관련하여 국내적으로 주목할 만한 변수이지만 확인이 필요하다.

 

◆ 완성 조건 3. 한국은행의 개방형 금융완화정책 추진-> 효과 크나 실현 가능성 희박

국내경제와 관련하여 4분기 안도랠리 완성의 두 번째 조건은 한국은행의 개방형 금융완화정책 추진이다. 10월 기준금리 인하 또는 동결과 관계 없이 한국은행이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처럼 경기회복이 달성될 때까지 강력한 금융완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가가 관건이다.

이는 국내경제에 제3의 경기부양수단으로써 환율정책이 사용됨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의 개방형 금융완화는 한미간의 정책금리 격차 축소를 통해 원/달러환율의 상승 압력을 높이고 이는 수출기업의 채산성 확대를 통해 고용 및 투자의 확대 기반의 조성 기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당장 현실적으로는 10월들어 미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에 따른 원/달러환율의 하락세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통해 억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하에 소극적인 성향을 표방함에 따라 동 정책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4분기 주식시장의 안도랠리 완성과 관련하여 미 연준이나 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 등에서 보여준 강력한 금융완화정책에 의한 위험자산 선호 확대를 한국에서 기대하기 어렵다.

◆ 2013년 가을 안도랠리 완성의 1차 조건인 미 연준의 온건한 금리정책 추진은 거의 충족

8월 24일 이후 주식시장이 안도랠리의 절반을 달성한 데는 두말할 필요 없이 미 연준 금리인상 불확실성의 완화가 기여했다. 9월 미 FOMC 회의에서의 연방기금금리 동결과 고용 부진에 대해 경기 불안 및 금리정책 불확실성 상존 등의 논란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연준 금리인상의 지연 가능성 및 온건성 확인 등 안도감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첫째, 지난 주 발표된 9월 미 FOMC 의사록에서 금리 동결 배경에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경제의 불안 뿐만 아니라 낮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크게 하회함에 따라 완전고용 목표는 거의 달성되었지만 물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미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이 쉽지 않다는 기대를 높인다.

둘째, 9월 미 고용 부진이 확인된 이후 연준위원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인 속성을 보이고 있다. 비둘기파 성향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은 총재는 차치하더라도, 연내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견지하고 있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 및 스탠리 피셔 연준 부총재 등이 연내 금리인상은 유효하지만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주목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연준내 매파 성향을 보이고 있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연내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최근 경제지표가 더 강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몇주 전보다 커졌음을 인정했다.

 

◆ 4분기 주식시장, 전고점에 도달하며 안도랠리 완성하는가?-> 아직은 확인 필요한 기대 차원

10월 초반 주식시장은 직전 낙폭의 절반을 회복하며 안도랠리의 50% 진척률을 나타냈다. 양대 안도랠리 요인 가운데 첫 번째 조건인 미 연준의 통화긴축 불안감은 완화됐다.
안도랠리가 100% 완성되려면, 두 번째 조건인 경기회복 기대가 형성돼야 한다. 앞서 진단한 국내외적으로 경기회복 기대가 형성되기 위한 조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 실물경제지표의 개선 또는 중국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정책은 아직은 기대 차원이지 근거가 수반된 전망 차원은 아직 아니다. 10월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가 중립을 상회하는 강한 회복을 보일 것인지 예상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중국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정책이 언제 추진될 것인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이 변수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시각을 가지고 대응할 수 밖에 없다.

둘째, 정부의 소비 활성화 유도에 의한 소비경기 회복 가능성 역시 아직 확인이 되지 않는 기대 차원의 변수이다. 그리고 설령 동 정책이 효과가 있더라도 그 정도가 유의미한 지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려우며, 외국인투자자가 이를 한국경제의 차별화 요인으로 인정할지도 미지수이다. 다만, 이 조치로 인해 한국 소비경기에 회복조짐이 나타난다면, 긍정적인 현상임은 분명하다.

셋째, 한국은행의 개방형 금융완화정책 추진 가능성은 현 시점에서 소망 차원이지 현실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3분기 한국 수출기업의 실적인 원/달러환율의 상승으로 예상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동 기조가 4분기에도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는 셈이다.

<도움말: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이상재, (02)368-6162, sjlee@eugen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