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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투자-재테크

[돈의 흐름을 알아야 부자가 된다] 안전자산 선호심리 후퇴 시그널 포착

 

[자투리경제=박영석 기자] 코스피가 투신과 연기금 등 국내 기관의 차익매물 출회와 장중 발표된 중국의 무역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6거래일 만에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가 2개월여 만에 2,000p를 돌파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질 수 있는 데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수출, 15일 한국은행 금통위,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의 소매판매, 소비자물가, 광공업생산 등의 경제지표 발표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수준의 조정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앞으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그동안 신흥국 통화가치 및 원자재 가격 약세와 외국인 순매도를 야기시켰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일부 후퇴하는 시그널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10월 들어 외국인은 2일과 5일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 중이고, 전일까지 5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통해 지난 6월 이후 4개월 동안 이어왔던 순매도 패턴 전환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 신흥국 통화가치 반등 속 주목되는 호주달러 강세

 

원화강세와 함께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되고 있는데,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신흥국 전반의 통화강세가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JP모건 신흥국 통화인덱스를 살펴보면 지난 9월말을 저점으로 최근까지 큰 폭의 반등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지난주부터 반등세를 나타내며 달러대비 7.5%절상되었고, 러시아(6.4%)와 브라질(4.3%), 남아공(2.7%), 태국(2.4%) 등의 절상폭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신흥국 통화강세 속에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호주달러이다. 호주는 신흥국이 아닌 선진국이지만 신흥국 통화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왔는데, 바로 원자재 수출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호주뿐만 아니라 선진국 가운데 캐나다, 뉴질랜드, 노르웨이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흥국과 마찬가지로 지난주부터 호주달러가 3.7% 절상된 것을 비롯해 뉴질랜드(3.5%)와 노르웨이(3.3%)에서도 달러대비 통화강세가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아직까지 원자재 가격 반등의 시그널은 포착되고 있지 않지만, 호주달러가 국제 비철금속가격에 선행해 왔다는 점에서 호주달러의 강세가 이어질 경우 원자재 가격의 반등 가능성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기대

전일 발표된 중국의 9월 무역수지를 살펴보면 수출과 수입(달러화 기준)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3.7%, -20.4%를 기록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무역흑자 규모가 603억달러로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수출증가율도 블룸버그 예상치(-7.4%)를 상회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지만, 과거 세계 원자재 시장의 블랙홀이었던 중국 수입지표의 부진은 신흥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는 요인임에 분명하다.

NH투자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중국의 무역지표 부진은 오히려 추가적인 경기부양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며 "오는 10월 26~29일 5중전회에서 제13차 5개년 계획의 실질적인 방안이 논의될 예정인데, 이를 전후해 추가적인 지준율 인하나 재정정책 발표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결국 호주달러의 강세 전환과 중국의 경기부양 가능성은 국내 증시의 소재, 산업재 섹터의 저점매수 기회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