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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투자-재테크

[자투리경제] 영화 <마션>에서 배우는 은퇴전략


[자투리경제=송진오 SNS에디터]

"어디에 있든 농작물을 재배하면 그곳을 점령한 것이다. 즉 엄밀히 말하면, 내가 화성을 점령한 거죠. 내가 당신보다 낫죠? 닐 암스트롱?’"

영화 <마션(The Martian: 화성에 사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내용 중 화성에 홀로 남게 된 주인공이 감자를 수확하며 내뱉은 대사이다.

지구와 완전히 다른 환경인 화성이라는 공간에서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버틸 수 있도록 자급 자족에 성공한 주인공은 ‘식량’이라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화성에서의 생존에 성공했다.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땅,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 어쩌면 은퇴 이후의 삶도 화성에서의 삶과 비슷하지 않을까?

화성에서 살아남기 = 노후 준비하기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첫 번째 산소, 물, 식량과 같은 생명유지를 위한 필수 요소를 확보해야 한다. 두 번째는 탈출선을 기다리는 과정에서의 끈기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모든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노후준비에 있어서도 화성에서 살아남기처럼 세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연금전략, 자산전략 그리고 마지막 자산연금화전략이 그것이다.

 

1. 생명유지를 위한 필수 요소 산소, 물, 식량 = 노후준비의 기본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이 산소, 물, 식량이라면 노후준비의 가장 기본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3층 연금이다. 3개 요소를 적정 비율로 갖추고 있어야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그러나 노후준비의 현실을 보면 국민연금이 55%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한 가지 요소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크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상당히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60대 이상은 오히려 예·적금과 부동산이 속해있는 기타(49.6%) 비율이 국민연금(38.3%)보다 높아 주로 실물자산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의 퇴직연금·개인연금 비율이 턱없이 낮은 이유는 두 제도의 도입(개인연금 1994년, 퇴직연금 2005년)이 국민연금(1988년)보다 늦었기에 가입기간이 짧았던 데서도 기인한다.

그렇다면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30대와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는 40대는 어떻게 연금전략을 세워야 노후준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 연금전략,‘3·3·5·5’원칙으로 준비하라

‘ 3·3·5·5’원칙은 30대부터 총 자산의 30%를 연금으로 구성하며, 총 자산의 50%는 금융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저축의 50%를 연금자산에 투입해야 한다. 연금저축계좌의 특성상 해지가 어렵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이벤트에 노후준비자금이 사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2. 기나긴 여정이지만 차근차근 준비하는 모습 = 자산전략

화성을 탈출할 수 있는 탈출선까지는 3,200㎞나 떨어져 있다. 하루에 수십 킬로 밖에 이동하지 못하는 화성자동차로는 먼 거리지만 조금씩 이동하는 장면은 실로 감동적이다. 노후준비도 마찬가지이다. 천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준비하면서 실천하는 과정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은퇴 이후 삶의 질이 결정된다. 은퇴 전 노후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년층의 빈곤율은 50%에 육박한다(2012. OECD). 노후준비는 무작정 돈을 모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노후준비 자산전략일까?

☆ 일하는 25년, 반드시 ‘MGCL’하라

첫 번째 ‘중위험·중수익(Medium)’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지금은 목돈을 저축해 이자로 노후를 보내던 시절과 다르고, 주식처럼 고위험 상품으로 운용하는 것도 무모하다. 어느 정도 위험을 고려하면서 예·금리보다 높은 중위험·중수익 금융투자상품으로 운용해야 한다.

두 번째 ‘글로벌(Global)’ 금융투자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국내로 투자범위를 한정할 필요는 없다. 지역적 배분과 나라별 상황을 분석하여 투자해야 한다. 상품도 주식이 아닌 자원, 채권, 환율 등에 다양하게 투자하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투자이다.

세 번째 ‘절대로 깨면 안 된다(Continuous)’. 연령별로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때 어쩔 수 없이 노후준비용 계좌를 해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자금과 노후준비용 자금을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장기투자(Long-term)’이다. 노후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쉽고 좋다. 실제로 40세부터 연 3% 수익률로 20년간 매월 20만원씩 개인연금에 불입하면, 60세 은퇴 후 30년간 매월 27만원씩 수령할 수 있다.

3. 자원을 활용하라 = 주택을 연금으로

우리나라 중산층에서 3층 연금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14%에 불과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연금 보유 개수가 ‘하나도 없다’와 ‘1개만 보유’한 비율의 합이 절반(43.1%)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대안 없이 은퇴한다면 노후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불행을 막기 위해 3층 연금 이외의 재원이 필요하다.

만일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주택연금을 활용해야 한다. 주택연금의 ‘내집연금 3종세트’가 올해 2분기 중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척박하고 황량한 화성에서의 탈출 과정은 마치 예측 불가능한 노후를 준비하는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 그러나 연금운용 시 반드시 지켜야 할 MGCL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연금으로 부족한 생활비는 주택연금을 비롯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충당한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화성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그리고 화성을 지배하고 살아남는다.

"포기하고 죽을 게 아니라면 이 악물고 살아남아야지,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실행해라. 우주에는 변수가 많아 실패할 확률도 높지만 한 가지 해결하고, 또 다른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가능성은 커진다. 그러니 무조건 시작해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범준 책임연구원은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는 누구에게나 불안감을 주기 마련이다. 100세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겐 은퇴 후 몇 십 년간의 노후가 그런 의미로 다가온다"며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활발히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착실히 대비한다면 노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자투리경제(http://www.jaturi.kr)